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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어메이징 타이랜드 (Amazing Thailand)

by K-Foodie 2023. 6. 1.

어쩌다 보니 방콕이 아닌 사뭇프라칸의 삼롱이라는 지역에 머물고 있다. 관광객이 별로 없는 완전 로컬지역이라 모든 것들이 진짜 믿기지 않게 싸다.

 

숙소에서 도보로 5-10분 거리에 임페리얼 삼롱 쇼핑몰이랑 삼롱 로컬 마켓이 있다. 아침저녁으로 임페리얼 삼롱 쇼핑몰 옆으로 주로 음식을 파는 마켓이 열린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상설 시장은 임페리얼 쇼핑몰 길 건너편에 있는데 규모가 꽤 크다. 과일, 야채, 조리된 음식, 디저트, 해산물, 생선, 고기, 의류 등등 모든 걸 다 판다. 아 복권이랑. 복권 파는 곳이 여러 곳인데 항상 사람들로 북적대더라.

 

보통은 오후 3-4시쯤에 시장에 가서 망고를 비롯한 제철 과일들과 디저트 같은 것들을 사서 들고 왔는데 어느 날 아침 10시쯤에 가보니 아침엔 다른 상점들이 더 저렴하게 과일을 팔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침 시장이 파할 무렵이라 그런지 몇몇 상점들은 정리를 하고 있었고 몇몇 상점들은 떨이 가격으로 과일을 팔고 있었다.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을 가 보니 RE2E망고가 1킬로에 10바트??!!!!! 하나에 10바트인지 1킬로에 10바트인지 확신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 사고 계산하는 것을 보니 1킬로에 10바트가 맞다. 어메이징!!!

 

로컬들에게도 꽤나 저렴한 가격인지 내 옆에서 함께 골라 담던 아주머니는 한 40개 이상 사신 듯. 내가 3개 골라서 17바트 주고 계산을 끝냈을 무렵에도 그녀는 3번째 비닐봉지에 망고를 열심히 담고 계셨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오늘 아침 9시 반경 집을 나섰다.

역시나 엄청 저렴한 가격에 많은 과일들이 있었다.

 

노란색 망고 1킬로 4개 20바트

구아바 한 봉지 5개 10바트

초록색 망고 1 봉지 4개 10바트

총 40바트 (1600원)

왼쪽에 사람들 잔뜩 몰려있는 곳은 복권을 파는 곳

오트밀 + 삶은 계란 2개 + 아보카도 반 개

R2E2 망고 + 쫀득한 로컬 바나나

아이스 타이 밀크티 (버블 없이 19바트) -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너무 달다. 

튀김 8개 (20바트) - 살 때는 갓 튀겨낸 거라 맛있어 보였는데 숙소에 가져와서 먹으려고 보니 다 식고 조금 눅눅해서 별로였다. 다시는 안 사 먹을 듯.

 

외식이 정말 싼 나라인데 이렇게 먹다간 탈 나겠다 싶어서 아침은 나름 건강하게 오트밀, 계란, 아보카도와 과일 정도로 먹으려고 노력한다. 하루 종일 며칠 사 먹고 나면 자꾸 구내염이 생기고 굉장히 피곤하다. 맛이 있는 만큼 아마도 설탕이랑 조미료가 많이 들어서가 아닐까 싶다. 나이 드니 설탕, 조미료에 몸이 더 민감해지는 듯.

 

십 년 전에 푸켓에 있었을 때보다 지금 물가가 더 싸다고 느낀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다 오르고 있는데 태국도 오른 거겠지만 어떻게 이 가격이 싶은 순간이 진짜 많다. 내가 있는 곳이 로컬지역이라 그렇겠지만.

 

이번 여행을 마치고 다음에 또 태국에 온다며 그때도 이 쪽으로 숙소를 구할 거 같다. BTS 삼롱역이 있고 방콕 시내로 가는 다양한 버스들이 있어서 방콕 시티센터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마트랑 시장이 가까우니 진짜 편리하다. 단점은 숙소 주변에서 다 해결 가능하니 멀리 안 나가게 된다는 점?

 

방콕 한 달 살기 계획하시는 분들은 BTS라인 사뭇프라칸(사뭇쁘라칸) 쪽 한 번 살펴보면 좋을 듯. 강력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