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일 : 2023년 6월 16일
평점 : 3 / 10
가격 : 548바트 = 499 (무제한 해산물 뷔페) + 49 (음료 및 디저트) 또는
848바트 = 799 (무제한 해산물 뷔페 + 사시미 + 초밥) + 49 (음료 및 디저트)
재방문의사 : 없음
네이버 태사랑 카페에서 헌터 해산물 뷔페 후기를 보게 되었고 살아있는 게와 새우 등을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새롭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구글맵에서 살펴보니 거리가 너무 멀어서 고민하던 차에 태사랑에서 내가 머물고 있는 곳에서 가까운 우돔쑥 근처에도 비슷한 콘셉트의 코드탈레 해산물 뷔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가격도 499 바트라길래 바로 가 보았다.
구글맵 리뷰를 보니 5시에 오픈이고 시간제한 없이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시간제한이 없는 뷔페라니 도대체 어떻게 가능하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가서 먹어보니 시간제한이 있으면 안 되는 곳이다. 이유는 나중에 설명. 4시 40분 정도에 도착했는데 이미 30명 정도가 기다리고 있었고 나도 바로 번호표를 받았다.
63번이어서 내 앞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단 말이야 하고 놀랐으나 실제로 입장은 45번인가부터였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했다.
입장하기 전 가게 모습. 테이블 중간중간에 수조가 놓여있고 그 안에 살아있는 새우와 게가 들어있다. 원하는 만큼 잡아서 그릴에 구워 먹을 수 있다.
구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해산물 외에도 생선살과 꼬치, 호박과 버섯이 있다. 태국식 게 샐러드와 한국식 간장게장 그리고 간장 연어장이 있다.
다른 뷔페처럼 핫푸드 섹션도 있다. 볶음 국수와 밥, 게볶음, 새우튀김, 계란찜, 태국식 어묵찜, 딤섬, 빵, 치킨 등이 있었으나 맛은 그냥 그랬다.
사진과 동영상으로 먼저 접한 코드탈레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용인 거 같다. 가기 전에는 와 여기 너무 좋다 꼭 가봐야겠다 했었는데 막상 가서 든 생각은 아 내가 왜 여길 왔을까. 호기심에 한 번쯤 가볼 만 하지만 비슷한 콘셉트의 다른 뷔페를 방문했다면 굳이 다시 갈 필요가 없다.
코드탈레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가격 : 499 바트라는 가격도 싸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가보니 548바트. 이티고라는 앱에서 미리 예약하면 시간대에 따라 50% 할인을 받아 식사를 할 수 있는데 548바트면 홀리데이인 해산물 뷔페 가격과 별 차이가 없다. 50바트 정도 차이, 한국돈으로 2000원 정도면 에어컨 빵빵한 호텔 뷔페를 즐길 수 있다는 말씀.
2. 식당 환경 : 그릴에 굽는 곳이라 오픈에어 콘셉트의 식당이다. 너무 덥다. 그리고 그릴에서 내뿜는 열은 너무 뜨겁다. 기본적으로 날이 더운데 피부에 닿는 열기가 너무 뜨거워서 매우 불편하다. 땀이 흘러내리고 열기에 살이 익는 듯한 느낌이었다. 집에 와서 보니 목이 빨갛게 익었더라. 덤으로 바람 부는 방향에 따라 연기가 계속 내 얼굴 쪽으로 날 수도 있다. 고역이다.
3. 굽기 정도를 알기 힘들다 : 내가 먹을 음식을 내가 조리해 먹는다는 콘셉트는 참 좋은데 그릴에 해산물을 굽는 게 쉽지 않다. 어느 정도가 적당히 맛있게 익은 것인지 알기 힘들다.
4. 먹기 힘들다 : 굽기가 힘들고 오래 걸리고 먹기가 힘들다. 굽고 나서는 너무 뜨거워서 바로 먹을 수도 없다. 크랩크래커는 있는데 크랩포크는 없다. 게가 작은 편이라서 살이 많지 않고 먹기가 힘들다. 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굽고 나서 또 식혀야 하고 해서 하나 먹기까지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린다. 아, 이래서 무제한이구나 싶었다.
5. 맛이 없다 : 제일 중요한 건 바로 이것. 맛이 없다. 민물새우(River Prawn)이고 게도 민물게가 아닐까 싶다. 우리가 흔히 아는 그 맛이 아니고 맹맛이다. 소스 없이 살만 먹으면 진짜 아무런 맛이 안 난다. 다양한 소스들이 준비되어 있고 태국인들은 능숙하게 굽고 뜯고 맛보고 하던데 한 입 먹고 딱 든 생각은 맛이 없다였다. 맛이 없으니 덥고 뜨거운데 뭔가를 올리고 굽고 할 의욕이 싹 사라졌다. 둘이서 그릴에 게 2마리, 오징어 2종류 2마리씩, 조개 한 줌, 새우 8마리, 버그 2마리(게가 아니라 버그 종류 같은데 이름을 모르겠다) 정도 구워 먹고 끝. 수족관에서 살아 움직이는 게와 새우를 건져다 구웠으니 싱싱한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얼음 위에 놓여 있는 것들도 싱싱해 보였고. 그런데 정말 맛이 없다.
싱싱한 해산물 구워 먹으려고 간 곳에서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했던 건 연어장과 구운 빵. 이 두 가지만 2번 먹었다. 테이블에 앉은 지 30분 만에 의욕 상실 후 이런 곳은 내 타입이 아니구나라는 깊은 깨달음을 얻었다. 자리가 불편하면 음식을 즐길 여유가 없어진달까.
나는 앞으로 이런 오픈 에어 콘셉트의 그릴에 굽는 해산물 뷔페는 다시는 가지 않을 것이다.
어제 다녀와서 나 같은 사람들한테 도움이 될까 싶어서 바로 구글에 리뷰도 남겼다. 리뷰를 최신순으로 정리하니 내 리뷰 바로 전, 불과 7시간 전에 어느 한국인이 남긴 한 줄 리뷰를 발견했다. "맛이 없어요." 이 한 줄에 모든 게 다 담겨있다. 가기 전에 이걸 봤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분의 리뷰에 살포시 좋아요(Helpful)을 눌러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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