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을 달리는 시드니 날씨

시드니의 다이내믹한 날씨

지난번에 시드니의 여름 날씨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시드니 날씨는 정말 극과 극을 달립니다. 하루에 사계절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멜버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시드니 날씨도 굉장히 다이내믹합니다. 지난 토요일, 시드니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아침부터 흐린 하늘이 이어지더니, 정오가 가까워질 무렵 갑자기 강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창밖을 내다보니 비가 엄청나게 내리고 있었고, 뉴스를 보니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Flash Flood – 순간적인 침수 현상

이날 내린 비의 양은 일부 지역에서 100mm에 육박했으며, 하수구가 막혀 도로 곳곳이 침수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Flash Flood'(순간 홍수)라고 부르는데, 배수구 주변이 쓰레기나 나뭇잎들로 덮여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으면서 순간적으로 침수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Flash Flood는 저지대에 자주 발생합니다. 이번에 갑작스럽게 내린 많은 비로 특히 교통량이 많은 주요 도로와 지하철역이 침수되면서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했습니다. 예를 들어, 시드니 중심부에 위치한 타운홀 역에서는 마치 폭포처럼 물이 쏟아져 내려 시민들이 발이 묶이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타운홀 역 (출처: ABC 뉴스)

출처: 시드니 모닝 헤럴드

강풍과 우박 피해

기상청에서는 이날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 우박이 동반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실제로 서부 지역에서는 지름 5cm가 넘는 우박이 내리기도 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차량 유리창이 깨지고, 가정집 지붕이 파손되는 피해가 보고되었습니다. 또한, 도로가 무릎 높이까지 침수되면서 차량이 고립되는 사례도 속출하였습니다.

우박이 내린 후 (출처: 페이스북 - Michelle Gallo)

정전 및 피해 상황

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시드니 서부와 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전신주가 쓰러지거나 전선이 끊어지면서 수천 가구가 몇 시간 동안 전력 공급이 중단되었습니다. 전력 회사인 Ausgrid는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밤늦게까지 복구가 이어졌습니다. 정전으로 인해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도로 곳곳에서 교통 혼잡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관광객이 주의해야 할 점

시드니를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이런 극단적인 날씨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1. 날씨 예보 확인하기: 시드니의 날씨는 급변할 수 있으므로 여행 전에 반드시 기상 예보를 확인하세요. 특히, 폭우 예보가 있다면 실내 일정으로 변경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우산과 방수 장비 준비: 가벼운 비가 내리다가도 갑자기 폭우로 변할 수 있으므로 작은 우산이나 방수 재킷을 항상 휴대하는 것이 유용합니다. 보통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우산보다는 방수 재킷이 더 유용합니다.
3. 침수된 도로 피하기: 갑작스러운 홍수로 인해 도로가 침수될 수 있으니 물이 고인 도로는 절대 건너지 마세요. 특히 도심에서는 지하철역이나 지하 보행로가 물에 잠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4. 강한 바람과 우박 대비: 바람이 강한 날에는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을 피하고, 우박 예보가 있을 경우 차량을 안전한 곳에 주차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비상 연락망 확보: 예상치 못한 기상 상황에 대비하여 숙소 연락처와 현지 비상 연락망을 미리 확인해 두세요.

시드니에서 비상상황 시 연락할 곳

시드니에서 예상치 못한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다음의 연락처를 숙지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 긴급 상황 (경찰, 소방, 구급차): 000
• 시드니 교통 상황 문의 (Transport Info Line): 131 500
• 전력 긴급 상황 (Ausgrid): 13 13 88
• 홍수 및 폭풍 피해 신고 (SES - State Emergency Service): 132 500

 

이처럼 시드니의 날씨는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변덕스럽습니다.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급변하는 기후에 대비해 안전 수칙을 숙지하고, 기상 예보를 꾸준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겠습니다.